서고 四 · 기초
대운과 세운 — 십 년마다 바뀌는 흐름
사주 여덟 글자는 태어난 순간에 정해져 평생 바뀌지 않습니다. 바뀌는 것은 그 위를 지나가는 흐름 쪽입니다. 십 년 단위로 갈리는 대운과, 해마다 갈리는 세운.
「대운이 바뀐다」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흔히 큰 운이 온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원래 말뜻은 그게 아닙니다. 대운(大運)은 좋고 나쁨이 아니라 십 년짜리 구간의 이름입니다. 이 글은 그 구간이 어떻게 정해지는지를 계산까지 열어 보이는 글입니다.
一원국은 고정, 운은 흐름
태어난 때에서 나온 여덟 글자를 원국(原局) 또는 사주 원판이라 부릅니다. 이것은 평생 그대로입니다.
그 위로 시간이 지나가면서 다른 간지가 얹힙니다. 얹히는 주기에 따라 이름이 다릅니다.
| 이름 | 주기 | 무엇에서 나오는가 |
|---|---|---|
| 대운(大運) | 10년 | 월주에서 출발해 한 칸씩 옮겨 감 |
| 세운(歲運) | 1년 | 그 해의 간지 (입춘에 갈림) |
| 월운(月運) | 1개월 | 그 달의 간지 (절기에 갈림) |
| 일운(日運) | 1일 | 그 날의 간지 |
명리에서 「운을 본다」는 것은 원국의 여덟 글자와 지금 얹힌 글자가 어떤 관계를 맺는가를 읽는 일입니다. 모자란 오행이 채워지는 구간인지, 넘치던 것이 더 넘치는 구간인지, 합이나 충이 걸리는지.
二대운은 월주에서 출발합니다
대운의 첫 칸은 사주의 월주(月柱) 바로 다음 칸 또는 바로 앞 칸입니다. 왜 월주인가 하면, 계절이 사람의 기운을 정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태어난 달에서 한 칸씩 앞이나 뒤로 옮겨 가며 육십갑자를 따라 걷는 것 — 그것이 대운입니다.
앞으로 가느냐 뒤로 가느냐를 정하는 규칙이 있습니다.
양남음녀(陽男陰女)는 순행, 음남양녀(陰男陽女)는 역행
태어난 해의 천간이 양(갑·병·무·경·임)인 남자와, 음(을·정·기·신·계)인 여자는 육십갑자를 앞으로 걷습니다. 그 반대는 뒤로 걷습니다.
사주를 세울 때 성별을 여쭙는 이유가 이것뿐입니다. 여덟 글자 자체는 성별과 무관하게 태어난 때에서만 나옵니다. 성별은 대운이 흐르는 방향을 정하는 데에만 쓰입니다.
三대운수 — 몇 살에 첫 칸이 시작하는가
대운은 태어나자마자 시작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시작하는 나이가 다른데, 그 나이를 대운수라 합니다.
순행이면 태어난 날부터 다음 절입일까지의 날수를,
역행이면 지난 절입일부터 태어난 날까지의 날수를 세어 3으로 나눕니다.
절입일이란 절기가 드는 날입니다. 입춘·경칩·청명처럼 달의 경계가 되는 열두 절기를 말합니다.
3으로 나누는 까닭은 사흘을 한 해로 친다는 옛 셈법에 있습니다. 한 달이 대략 서른 날이고 대운 한 칸이 열 해이니, 서른 날을 열로 나누어 사흘에 한 해를 대응시킨 것입니다.
예를 들면
경칩이 3월 6일인 해에 3월 1일 태어난 순행 사주라면, 다음 절입일까지 닷새. 5 ÷ 3 ≈ 1.7이니 대운수는 2가 됩니다. 두 살부터 첫 칸이 시작해, 12세·22세·32세… 이렇게 십 년마다 칸이 바뀝니다.
나머지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유파마다 다릅니다. 버리는 곳, 반올림하는 곳, 남은 날수를 달 단위까지 따지는 곳이 모두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사람의 대운수가 책마다 한 살씩 다르게 나오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명운당은 절입일까지의 날수를 3으로 나눈 뒤 반올림하고, 1보다 작으면 1로 둡니다. 대운은 여덟 칸, 곧 여든 해까지 냅니다.
다만 대운수를 셀 때 쓰는 절입일은 해마다의 정확한 절기 시각이 아니라 평년의 날짜로 어림합니다. 하루 차이는 3으로 나누면 3분의 1년이라 반올림에서 대개 묻히지만, 경계에 걸린 분은 다른 만세력과 한 살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숨길 일이 아니라 적어 둡니다. (여덟 글자 자체를 세울 때는 절기의 실제 황경을 계산해 씁니다.)
四세운 — 그 해의 간지
세운은 훨씬 단순합니다. 그 해의 간지가 그대로 얹힙니다. 2026년은 병오(丙午)년, 2027년은 정미(丁未)년 — 육십갑자를 해마다 한 칸씩 따라갑니다.
주의하실 것은 세운도 입춘에 갈린다는 점입니다. 1월 1일이 아닙니다. 입춘 전에 벌어진 일은 명리에서 아직 지난해에 속합니다.
월운은 절기에 갈립니다. 인(寅)월이 입춘부터, 묘(卯)월이 경칩부터 — 사주를 세울 때 쓰는 그 경계와 같습니다.
五대운과 세운을 함께 본다는 것
실제 풀이에서는 둘을 겹쳐 봅니다. 대운은 십 년짜리 배경이고 세운은 그 위의 한 해입니다.
- 대운이 순한데 세운이 거칠면 — 바탕이 받쳐 주는 해의 고비로 봅니다.
- 대운이 거친데 세운이 순하면 — 한 해 숨을 돌리는 자리로 봅니다.
- 둘이 같은 방향이면 — 그 성질이 뚜렷해지는 구간으로 봅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는 해석입니다. 대운수를 세는 것까지는 계산이지만, 「이 구간이 순하다」는 판단은 어느 오행을 용신으로 잡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계산과 해석 사이의 이 선을 흐리는 풀이가 많습니다.
六「대운이 들어온다」는 말에 대하여
흔히 「대운이 들어왔다」를 큰 행운이 온다는 뜻으로 씁니다. 원래 말뜻과는 다릅니다. 대운은 그냥 다음 칸으로 넘어가는 것이고, 모든 사람에게 십 년마다 옵니다. 넘어간 칸이 그 사람에게 순한지 거친지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그리고 대운이 바뀌는 해에 인생이 하루아침에 달라지지도 않습니다. 명리 쪽에서도 대개 앞뒤로 걸쳐 서서히 옮겨 간다고 봅니다. 「몇 년 몇 월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식의 말은 여덟 글자와 대운에서 나올 수 있는 종류의 정보가 아닙니다.
운을 근거로 겁을 주는 말을 만나시면 닫고 나오셔도 됩니다. 「올해 대운이 나쁘니 조심하라」는 말은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으면서 사람을 움츠러들게만 합니다.
흐름을 본다는 것은 앞일을 맞히는 일이 아니라, 지금이 밀어붙일 때인지 기다릴 때인지 한 번 생각해 보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결정은 담당자님이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