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 三 · 기초
십신(十神) 열 가지
여덟 글자는 홀로 있지 않습니다. 하나하나가 「나」와 관계를 맺고, 그 관계에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사주 풀이에서 나오는 말의 절반은 이 열 개의 이름에서 나옵니다.
사주를 뽑아 놓고 「식상이 강하다」거나 「관성이 없다」는 말을 들으면 대개 알아듣기를 포기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말들은 어려운 개념이 아니라 관계를 부르는 이름일 뿐입니다. 가족 관계를 형·누나·삼촌으로 부르듯, 여덟 글자 사이의 관계를 열 가지로 나누어 부르는 것입니다.
一기준은 언제나 일간입니다
앞 글에서 일주의 천간, 곧 일간이 「나」라고 했습니다. 십신은 전부 이 일간을 기준으로 매겨집니다. 나머지 일곱 글자가 나에게 무엇을 하는가 — 그것이 십신입니다.
관계를 정하는 데는 두 가지만 봅니다.
- 오행이 서로 어떻게 만나는가 — 나와 같은가, 내가 낳는가, 내가 이기는가, 나를 이기는가, 나를 낳는가. 다섯 가지입니다.
- 음양이 같은가 다른가 — 같으면 하나, 다르면 다른 하나. 두 가지입니다.
다섯에 둘을 곱해 열이 나옵니다. 그래서 십신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二오행이 서로 하는 일
십신을 이해하려면 오행이 서로에게 하는 일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두 가지 흐름이 있습니다.
낳는 흐름 — 상생(相生)
나무는 타서 불을 낳고, 불은 재가 되어 흙을 낳고, 흙은 굳어 쇠를 낳고, 쇠는 이슬을 맺어 물을 낳고, 물은 나무를 기릅니다. 목 → 화 → 토 → 금 → 수 → 목. 끝없이 돕니다.
이기는 흐름 — 상극(相剋)
나무는 흙을 파고들고, 흙은 물을 막고, 물은 불을 끄고, 불은 쇠를 녹이고, 쇠는 나무를 벱니다. 목 → 토 → 수 → 화 → 금 → 목. 하나 건너뛰며 돕니다.
「이긴다」는 말이 나쁜 뜻은 아닙니다. 명리에서 극(剋)은 다스리고 형태를 잡는 일에 가깝습니다. 쇠가 나무를 베어야 재목이 되고, 흙이 물을 막아야 논이 됩니다. 극이 없으면 흐트러집니다.
三다섯 갈래, 열 개의 이름
이제 십신을 다섯 짝으로 묶어 봅니다. 음양이 같은 쪽과 다른 쪽이 한 짝입니다.
| 갈래 | 나와의 관계 | 음양 같음 | 음양 다름 |
|---|---|---|---|
| 비겁 | 나와 같은 오행 | 비견(比肩) | 겁재(劫財) |
| 식상 | 내가 낳는 것 | 식신(食神) | 상관(傷官) |
| 재성 | 내가 이기는 것 | 편재(偏財) | 정재(正財) |
| 관성 | 나를 이기는 것 | 편관(偏官) | 정관(正官) |
| 인성 | 나를 낳는 것 | 편인(偏印) | 정인(正印) |
비겁 — 나와 같은 것
나와 오행이 같은 글자입니다. 동료이자 경쟁자입니다. 비견은 나란히 선 어깨, 함께 일하는 사람입니다. 겁재는 같은 것을 나눠 갖는 사람이라 힘이 되기도 하고 몫을 덜어 가기도 합니다.
비겁이 많으면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남에게 기대지 않습니다. 대신 나눠야 할 일이 많아지고, 혼자 하려다 지치는 일이 생깁니다.
식상 — 내가 내놓는 것
내가 낳는 오행입니다. 밖으로 나가는 힘입니다. 말·표현·솜씨·만들어 내는 것 전부가 여기 듭니다. 식신은 꾸준히 흘러나오는 쪽이라 먹고사는 재주, 손에 익은 일과 이어집니다. 상관은 튀어나오는 쪽이라 재능이 눈에 띄고, 대신 윗사람과 부딪치기 쉽습니다.
식상이 강하면 만들고 표현하는 자리에서 삽니다. 다만 지시받는 자리에서는 답답해집니다.
재성 — 내가 다루는 것
내가 이기는 오행입니다. 내 손으로 다루고 거두는 것 — 돈, 재물, 그리고 전통적으로 남성 사주에서는 아내를 봅니다. 정재는 정해진 자리에서 정해진 만큼 들어오는 돈, 월급 같은 것입니다. 편재는 크게 오갔다 하는 돈, 사업이나 투자에 가깝습니다.
재성이 많다고 부자인 것은 아닙니다. 그 재물을 감당할 힘(비겁·인성)이 있느냐가 함께 봐야 할 것입니다. 힘이 약한데 재물만 많으면 오히려 시달립니다. 명리에서 「재다신약」이라 부르는 자리입니다.
관성 — 나를 다스리는 것
나를 이기는 오행입니다. 규칙·조직·직책, 그리고 전통적으로 여성 사주에서는 남편을 봅니다. 정관은 반듯한 규율입니다. 제도 안에서 자리를 얻는 힘입니다. 편관은 칠살(七殺)이라고도 부르는데, 나를 몰아붙이는 압력입니다. 위기에서 강해지는 대신 늘 긴장합니다.
관성이 뚜렷하면 조직에서 자리를 잡습니다. 아예 없으면 얽매이는 것을 못 견디는 대신, 스스로 규율을 만들지 않으면 흩어집니다.
인성 — 나를 기르는 것
나를 낳는 오행입니다. 배움·자격·문서·어머니가 여기 듭니다. 정인은 정통으로 배우는 것, 학교와 자격증입니다. 편인은 남다른 방식으로 익히는 것, 독학이나 한 분야를 깊이 파는 쪽입니다.
인성이 든든하면 배워서 쌓는 힘이 있습니다. 지나치면 배우기만 하고 내놓지 않는 쪽으로 기울어, 준비만 길어지는 일이 생깁니다.
四많다고 좋은 것도, 없다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십신을 처음 배우면 「나는 재성이 없으니 돈복이 없구나」 하고 낙담하기 쉽습니다. 그렇게 읽는 것이 아닙니다.
명리가 실제로 보는 것은 균형입니다. 같은 「재성 셋」이라도, 일간이 튼튼한 사람에게는 다룰 수 있는 재물이지만 일간이 약한 사람에게는 감당 못 할 짐입니다. 그래서 십신을 세기 전에 신강·신약부터 봅니다. 내가 얼마나 힘이 있는가를 먼저 재고, 그다음에 무엇이 많고 적은지를 봅니다.
없는 글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덟 글자에 없다고 그 영역이 인생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대운과 세운을 따라 없던 글자가 들어오는 시기가 옵니다. 오히려 평소에 없던 것이 들어올 때 변화가 크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관성이 없으니 직장운이 없다」처럼 글자 하나로 인생의 한 영역을 잘라 말하는 풀이는 대개 성의가 없는 것입니다. 명리는 여덟 글자와 흐르는 운을 함께 봅니다. 한 글자만 짚어 단정하는 말은, 전통 안에서 보더라도 근거가 얕습니다.
五그래서 이걸 알면 무엇이 달라집니까
풀이를 들을 때 따라갈 수 있게 됩니다. 「식상이 강하다」는 말이 나오면 「아, 내놓는 힘이 세다는 뜻이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그다음 말이 그 전제와 어긋나면 알아차리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물어보실 수 있게 됩니다. 왜 그렇게 보시는지, 어느 글자를 근거로 하신 것인지. 좋은 풀이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한 풀이는 답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