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 五 · 기초
만세력과 시간 — 몇 시에 태어났는가
사주에서 가장 자주 어긋나는 자리는 해석이 아니라 시간입니다. 한국의 표준시는 네 번 바뀌었고, 서머타임도 열 몇 해 있었습니다. 어느 시계를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시주가, 때로는 일주까지 달라집니다.
「만세력을 본다」는 말을 흔히 씁니다. 만세력(萬歲曆)은 점치는 책이 아니라 달력표입니다. 날마다의 간지, 음력과 양력의 대조, 절기가 드는 날과 시각 — 이 세 가지가 적혀 있습니다. 사주를 세우는 일은 결국 이 표를 읽는 일입니다.
一만세력에 무엇이 적혀 있는가
- 일진(日辰) — 그 날의 간지. 육십갑자가 끊기지 않고 이어져 온 것이라, 하루 단위로 세어 올라가면 됩니다. 사주의 일주가 여기서 나옵니다.
- 절기가 드는 날과 시각 — 입춘·경칩·청명 같은 열두 절기. 달의 경계입니다. 「몇 월생」이 아니라 「어느 절기 구간에 났는가」로 월주가 정해집니다.
- 음양력 대조 — 음력 생일만 아시는 분을 위한 표입니다. 사주 계산 자체는 양력·절기로 하므로, 음력은 양력으로 옮긴 뒤에 씁니다.
요즘 만세력은 천문 계산으로 절기의 순간을 초 단위까지 냅니다. 명운당도 절기를 고정된 날짜표가 아니라 태양의 황경으로 계산해서 씁니다. 황경 315도가 입춘, 345도가 경칩 — 이런 식입니다.
二한국의 시계는 네 번 바뀌었습니다
여기가 이 글의 본론입니다. 한국이 쓰는 표준시의 기준 경도는 지금까지 네 번 바뀌었습니다.
| 시행 | 기준 경도 | 세계시와의 차 |
|---|---|---|
| 1908년 4월 1일 | 동경 127도 30분 | UTC+8:30 |
| 1912년 1월 1일 | 동경 135도 | UTC+9:00 |
| 1954년 3월 21일 | 동경 127도 30분 | UTC+8:30 |
| 1961년 8월 10일 | 동경 135도 | UTC+9:00 |
그러니까 1954년 3월 21일부터 1961년 8월 9일 사이에 태어나신 분의 출생 시각은 지금 우리가 쓰는 시계와 30분이 어긋나 있습니다. 그때의 낮 12시 00분은 지금 기준으로 12시 30분입니다.
이 기간에 태어나신 분이 시 경계 근처, 이를테면 오전 8시 50분에 나셨다면 그대로 두면 진(辰)시지만 30분을 더하면 사(巳)시가 됩니다. 시주 한 기둥이 통째로 바뀝니다.
三서머타임도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여러 해 동안 시계를 한 시간 앞당기는 일광절약시간제를 시행했습니다.
| 기간 | 비고 |
|---|---|
| 1948년 ~ 1951년 | 정부 수립 직후·전쟁기 |
| 1955년 ~ 1960년 | 표준시가 UTC+8:30이던 시기와 겹칩니다 |
| 1987년 · 1988년 | 서울 올림픽 중계를 위해 시행 |
서머타임 기간의 여름에 태어나셨다면 시계가 한 시간 당겨져 있었습니다. 1988년 7월 밤 11시 30분에 나셨다면 실제 시각은 10시 30분이고, 자(子)시가 아니라 해(亥)시가 됩니다.
1955~1960년은 표준시 30분 차이와 서머타임 한 시간이 겹치는 구간입니다. 이 시기 출생자는 두 보정이 모두 걸립니다.
四진태양시라는 또 다른 문제
표준시는 나라 전체가 같은 시계를 쓰기 위한 약속입니다. 실제 해가 남중하는 시각은 지역마다 다릅니다.
한국은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시계를 맞추는데, 서울은 대략 동경 127도입니다. 경도 1도가 4분이니 서울의 실제 정오는 시계로 12시 30분쯤입니다. 부산은 129도 근처라 조금 덜 차이 나고, 인천은 조금 더 납니다.
명리에서 시주는 「해가 어디쯤 있는가」를 보는 것이므로, 시계가 아니라 해를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이것을 진태양시(眞太陽時) 보정이라 합니다. 여기에 지구 궤도 때문에 생기는 균시차까지 더하면 계절에 따라 ±15분쯤이 또 움직입니다.
반대쪽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옛 명리가 쓰던 시각도 그 시대 그 지역의 약속이었지 천문학적 정밀값이 아니었고, 보정을 시작하면 어디까지 보정할지 끝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논쟁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五자시를 나눌 것인가 — 야자시·조자시
자(子)시는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입니다. 하루의 경계를 걸치고 있어 논쟁이 하나 더 붙습니다.
- 나누지 않는 쪽 — 밤 11시가 넘으면 날이 바뀐 것으로 보고 다음 날 일진을 씁니다.
- 나누는 쪽 — 11시~자정을 야자시(夜子時), 자정~1시를 조자시(朝子時)로 나눕니다. 야자시에는 그 날의 일진을 그대로 쓰고 시지만 자로 잡습니다.
밤 11시대에 태어나신 분은 어느 쪽을 따르느냐에 따라 일주가 통째로 달라집니다. 일간은 「나」이므로, 사실상 다른 사주가 됩니다.
六명운당은 어떻게 하는가
명운당은 넣으신 시각을 그대로 씁니다. 표준시 변경도, 서머타임도, 진태양시도 보정하지 않습니다.
자시는 나누어 보는 쪽입니다. 밤 11시가 넘어도 그 날의 일진을 그대로 쓰고, 시지만 자(子)로 잡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해 1월 1일 밤 11시에 태어나셨다면 일주는 1월 1일의 것이고 시지만 자가 됩니다. 1월 2일 0시에 태어나신 분과는 일주가 한 칸 다릅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대부분의 한국 만세력 앱이 같은 방식이라 다른 곳에서 보신 결과와 어긋나지 않습니다. 둘째, 보정을 어디까지 할지에 합의된 답이 없어서입니다. 임의로 정해 놓고 말없이 적용하는 것보다, 안 하고 밝히는 편이 낫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니 아래에 해당하시면 손수 조정해서 넣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 1954년 3월 21일 ~ 1961년 8월 9일 출생 — 태어난 시각에 30분을 더해서 넣어 보십시오.
- 1948~1951 · 1955~1960 · 1987~1988년의 서머타임 기간 출생 — 한 시간을 빼서 넣어 보십시오.
- 시 경계(홀수 시각 근처)에 태어나신 분 — 앞뒤 시로 각각 세워 보시고 어느 쪽이 더 맞는지 견주어 보십시오.
두 결과가 다르게 나오면, 그 차이 자체가 알려 주는 것이 있습니다. 시주 하나로 이렇게 달라지는 체계라는 것을요.
七시를 모르실 때
태어난 시각을 모르시는 분이 많습니다. 출생신고서에는 적혀 있지 않은 경우가 흔하고, 집안에서 전해 듣는 시각은 대개 어림입니다.
모르시면 년·월·일 세 기둥만으로 보셔도 됩니다. 명운당은 시를 비워 두면 세 기둥으로 풀이합니다. 시주는 뒷날과 자식 자리를 맡는다고 보므로 그 부분만 빠집니다.
아무 시각이나 넣어 보시는 것보다 비워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틀린 시주가 들어가면 오행 개수부터 십신 배치까지 전부 함께 어긋납니다.
사주 풀이가 서로 다르게 나오는 이유의 상당 부분은 해석이 아니라 여기, 시간에 있습니다. 어느 시계를 쓰는지를 밝히지 않는 곳에서는 결과가 왜 다른지도 알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