命運堂명운당

서고 · 이야기 三

몸과 날씨가
알려 주던 것

까치와 제비와 소를 보고 날씨를 알았고, 눈꺼풀과 손바닥을 보고 앞일을 점쳤습니다. 맞은 것과 맞지 않은 것이 섞여 있습니다.

일기예보가 없던 시절에도 농사는 지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짐승을 봤습니다. 제비가 낮게 날고 소가 눕는 것은 실제로 기압과 습도에 따라 일어나는 일입니다. 오래 지켜본 사람들이 그 규칙을 알아낸 것입니다.

반면 손금이나 점의 자리로 앞일을 읽는 것은 사정이 다릅니다. 무엇이 관찰이고 무엇이 믿음인지, 아래 열두 가지에서 갈립니다.

一까치가 울면 손님이 온다까치

아침에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했습니다. 까마귀가 울면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같은 검은 새인데 대접이 다릅니다.

까치는 사람 사는 곳 가까이에 둥지를 틀고 텃새로 삽니다. 낯선 사람이 마을에 들어오면 경계음을 냅니다. 까치가 울고 나서 손님이 오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오고 있어서 까치가 우는 것입니다. 인과가 거꾸로 알려진 셈입니다.

까마귀가 흉조가 된 것은 시체를 먹기 때문입니다. 다만 고구려에서는 삼족오를 태양의 새로 받들었습니다. 같은 새에 대한 평가가 시대에 따라 뒤집힌 것입니다.

二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제비

제비가 땅 가까이 날면 비가 온다고 했습니다. 개미가 줄지어 이사하면 비가 온다고도 했습니다.

이건 근거가 있는 쪽입니다.

비가 오기 전에는 습도가 높아지고 기압이 낮아집니다. 그러면 작은 날벌레들이 날개가 무거워져 낮게 납니다. 제비는 그 벌레를 먹으므로 따라서 낮게 납니다.

개미가 움직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습도 변화를 감지해 굴이 잠기기 전에 옮깁니다.

관찰에서 나온 옛말 중에는 이렇게 실제 기상 원리에 닿아 있는 것이 적지 않습니다. 「달무리가 지면 비가 온다」도 권운이 끼었다는 신호라 꽤 맞습니다.

三소가 누우면 비가 온다소

소가 자리에 누우면 비가 온다고 했습니다. 마른자리를 미리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근거가 약한 쪽입니다. 소는 하루의 절반 가까이를 누워서 되새김질하며 보냅니다. 비가 오든 안 오든 눕습니다.

다만 아주 헛말은 아닐 수 있습니다. 기압이 낮아지면 가축이 평소보다 조용해지고 움직임이 준다는 관찰은 있습니다. 확실한 자료로 뒷받침되지는 않습니다.

앞의 제비 이야기와 견주어 보시면 재미있습니다. 같은 「짐승을 보고 날씨를 안다」는 말인데 하나는 원리가 분명하고 하나는 아닙니다. 옛말이라고 다 같은 무게가 아닙니다.

四고양이가 세수하면 손님이 온다고양이

고양이가 앞발로 얼굴을 문지르면 손님이 온다고 했습니다. 귀 뒤까지 넘기면 비가 온다고도 했습니다.

고양이는 하루의 상당 시간을 몸단장에 씁니다. 그러니 「세수하면 손님이 온다」는 말은 거의 언제나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 셈입니다.

귀 뒤까지 씻으면 비가 온다는 쪽은 조금 다릅니다. 습도가 높아지면 정전기가 줄고 털이 눅눅해져 고양이가 더 자주 그루밍한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이런 말들의 공통점은 빗나가도 아무도 세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맞은 날만 기억에 남습니다. 점을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맞은 대목만 오래 남습니다.

五눈꺼풀이 떨리면눈떨림

오른쪽 눈이 떨리면 좋은 일, 왼쪽이 떨리면 나쁜 일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지역에 따라 좌우가 바뀌기도 합니다.

실제 원인은 대개 정해져 있습니다. 눈꺼풀 떨림은 피로, 수면 부족, 카페인,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습니다. 마그네슘 부족을 드는 경우도 있으나 근거는 그보다 약합니다.

며칠 안에 저절로 가라앉는 것이 보통입니다. 다만 얼굴 한쪽이 함께 당기거나, 몇 주가 지나도 멈추지 않거나, 눈이 저절로 감길 정도라면 진료를 받아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좋은 일이 오는 징조라기보다, 좀 쉬라는 몸의 신호로 읽는 편이 실속 있습니다.

六손바닥이 가려우면 돈이 들어온다손금

손바닥이 가려우면 돈이 들어온다고 했습니다. 발바닥이 가려우면 여행을 간다고도 했습니다.

이런 말은 세계 곳곳에 있습니다. 영어권에도 「itchy palm」이 돈과 이어지는 표현이 있습니다.

사람의 뇌는 몸에서 일어나는 일에 뜻을 붙이려 합니다. 아무 이유 없이 가렵다는 것보다 무슨 조짐이라는 편이 견디기 쉽습니다.

실제로 손바닥이 자주 가렵다면 건조, 접촉성 피부염, 손 습진을 먼저 살피실 일입니다. 밤에 유독 심해지고 손가락 사이가 가렵다면 옴 같은 것도 있으니 오래가면 진료를 권합니다.

七귀가 크면 오래 산다관상

귀가 크고 두꺼우면 복이 있고 오래 산다고 했습니다. 부처님 귀를 떠올리게 하는 말입니다.

관상에서 귀는 초년운과 수명을 보는 자리로 삼았습니다. 「이문이 넓으면 도량이 넓다」는 식으로 풀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여기에 통계적 근거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귀는 평생에 걸쳐 조금씩 자랍니다. 연골이 늘어지고 피부가 처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귀가 큰 노인」이 많은 것은 오래 살아서 귀가 커진 것이지, 귀가 커서 오래 산 것이 아닙니다. 원인과 결과가 뒤바뀐 셈입니다.

사주에서는 생김새로 명을 보지 않습니다. 관상과 명리는 다른 갈래입니다.

八점이 있는 자리마다 뜻이 있다점

눈물점이 있으면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인중에 점이 있으면 자식복이 있다, 발바닥에 점이 있으면 역마살이 있다 — 자리마다 풀이가 붙었습니다.

관상의 한 갈래입니다. 다만 이건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점의 모양이 달라지면 미신보다 피부과가 먼저입니다. 크기가 커지거나, 테두리가 들쭉날쭉해지거나, 색이 고르지 않거나, 피가 나거나 가렵다면 살펴보실 일입니다. 특히 발바닥과 손바닥의 점은 우리나라에서 흑색종이 잘 생기는 자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발바닥 점은 역마살」이라는 옛말이 걸리신다면, 그 말 때문이 아니라 그 자리 때문에 한 번 보시길 권합니다.

九재채기가 나면 누가 내 말을 한다재채기

재채기가 나면 누군가 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 번이면 좋은 말, 두 번이면 나쁜 말이라는 식으로 세기도 했습니다.

이 말은 아주 오래되고 아주 널리 퍼져 있습니다. 유럽에서 재채기한 사람에게 축복의 말을 건네는 관습도 같은 뿌리로 봅니다. 재채기할 때 혼이 잠깐 몸에서 빠져나간다고 여겼다는 것입니다.

실제 재채기는 코 점막의 자극에 대한 반사입니다. 먼지, 찬 공기, 알레르기, 그리고 밝은 빛도 원인이 됩니다.

밝은 데로 나갈 때 재채기가 나오는 사람이 네댓 명 중 한 명꼴로 있습니다. 광반사 재채기라 부르는 유전적 형질입니다. 그분들은 남이 유난히 자기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햇빛에 재채기하는 것입니다.

十문턱에 걸려 넘어지면징조

집을 나서다 문턱에 걸리면 그날 일이 안 풀린다고 하여, 다시 들어갔다 나오거나 침을 뱉고 갔습니다.

출발할 때의 조짐을 살피는 것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로마에서도 문지방을 잘못 밟는 것을 흉조로 보았습니다.

이런 것을 확증편향이라 부릅니다. 걸려 넘어진 날 나쁜 일이 있으면 「역시」 하고 기억하고, 아무 일 없으면 잊습니다. 걸리지 않은 날의 나쁜 일은 아예 세지 않습니다.

다만 하나는 새겨들을 만합니다. 문턱에 걸릴 만큼 급하게 나서는 날은 실제로 실수가 잦습니다. 조짐이 아니라 상태의 문제입니다. 다시 들어갔다 나오라는 말은, 숨 한 번 고르고 가라는 뜻이었을 겁니다.

十一숟가락을 떨어뜨리면 손님이 온다밥손님

밥을 먹다가 숟가락을 떨어뜨리면 손님이 온다고 했습니다. 젓가락이면 여자 손님, 숟가락이면 남자 손님이라는 식으로 가르기도 했습니다.

이런 「전조」는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까치가 울면 손님, 눈썹이 가려우면 손님, 밥알이 튀면 손님.

왜 하필 손님일까요. 옛 마을에서 손님이 온다는 것은 큰 사건이었습니다. 소식을 가져오고, 먹을 것을 나눠야 하고, 잠자리를 봐 줘야 합니다. 늘 마음 한구석에 걸려 있는 일이었습니다.

사람은 마음에 걸린 것을 아무 데서나 읽어 냅니다. 숟가락이 떨어진 날 정말 손님이 오면 기억에 남고, 안 오면 잊습니다. 점괘가 맞는 것처럼 느껴지는 셈이 대개 이렇습니다.

十二삼재를 조심하라삼재

십이지를 셋씩 묶어 아홉 해마다 삼재가 든다고 봅니다. 삼 년 동안 이어지는데 들삼재·눌삼재·날삼재라 하여 성격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삼재가 든 해에는 이사·혼인·창업 같은 큰일을 미루라고 했습니다.

삼재는 사주 명리학의 정통 셈법이라기보다 민간에 널리 퍼진 속설 쪽에 가깝습니다.

띠 하나에 아홉 해 주기로 셋씩 묶어 계산하므로, 언제나 인구의 4분의 1이 삼재입니다. 그해에 나쁜 일이 있었다면 삼재 탓이 되고, 없었다면 「부적을 붙여서」가 됩니다. 어느 쪽이든 설명이 되는 셈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명리에서는 그 사람의 여덟 글자와 지금 흐르는 운을 함께 봅니다. 띠 하나로 잘라 네 사람 중 한 사람에게 같은 말을 하지 않습니다.

삼재 부적을 파는 곳이 유독 많은 데에는 까닭이 있을 겁니다.

맺음

명운당은 사주를 봅니다만, 사주로 알 수 없는 것이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실린 것 가운데 상당수는 사주 명리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민간에서 따로 자란 것들입니다.

읽으신 것을 담당자님의 여덟 글자로 직접 보시겠습니까.
생년월일만 넣으시면 됩니다. 기본 풀이는 하루 한 번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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