命運堂명운당

서고 · 이야기 八

일본의 요괴 스물

갓파와 물귀신, 오니와 도깨비는 같은 것이 아닙니다. 무엇이 닮았고 무엇이 다른지 하나씩 짚었습니다.

요괴는 그 땅의 사정을 담고 있습니다. 물가에서 아이가 빠져 죽는 일이 많은 곳에는 물에 사는 것이 생기고, 눈이 많이 오는 곳에는 눈에 사는 것이 생깁니다.

그래서 우리 이야기와 겹치는 자리가 많습니다. 다만 오니를 도깨비로 옮긴 것처럼 잘못 붙은 짝도 있습니다. 아래 스무 편에서 그 자리를 하나씩 갈라 두었습니다.

一갓파는 오이를 좋아합니다갓파

물에 사는 요괴입니다. 아이만 한 몸에 등에는 거북 등딱지, 손발에는 물갈퀴가 있고, 머리 위가 접시처럼 움푹 파여 있습니다.

그 접시에 물이 담겨 있는 동안만 힘을 씁니다. 물이 쏟아지면 힘을 잃습니다. 그래서 갓파를 만나면 절을 하라고 했습니다. 예의 바른 갓파가 마주 절을 하면 물이 쏟아집니다.

갓파는 사람을 물속으로 끌어당겨 익사시킨다고 했습니다. 우리 물귀신과 하는 일이 같습니다.

물가에서 아이가 빠져 죽는 일은 어디에나 있었고, 그것을 설명할 이름이 필요했습니다. 우리는 「먼저 빠져 죽은 사람」이라 했고, 일본은 「물에 사는 짐승」이라 했습니다. 같은 사고에 다른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오이를 좋아한다는 대목 때문에 오이를 넣은 김밥을 갓파마키(かっぱ巻き)라고 부릅니다. 물가에 오이를 던져 두면 아이를 봐 준다고 하여 실제로 그렇게 하던 마을이 있었습니다.

二텐구는 원래 유성이었습니다텐구

얼굴이 붉고 코가 길며 등에 날개가 달렸습니다. 산에 살고, 부채를 들고, 무예에 능합니다.

산에서 나무 넘어지는 소리가 났는데 가 보면 아무것도 없는 것을 텐구 짓이라 했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사라졌다가 며칠 뒤 멍한 얼굴로 돌아오면 텐구에게 홀렸다고 했습니다.

이름의 뿌리가 재미있습니다. 天狗는 본래 중국에서 유성을 가리키던 말입니다. 하늘을 가르며 떨어지는 불덩이를 개에 견주어 「하늘의 개」라 불렀습니다.

그것이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하늘을 나는 요괴가 되었고, 다시 산에서 수행하던 야마부시(山伏)의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붉은 얼굴과 높은 코는 오만함을 나타낸 것으로, 「코가 높아졌다(天狗になる)」는 일본 관용구가 여기서 나왔습니다. 우리말 「콧대가 높다」와 뜻이 같습니다.

三유키온나는 눈 오는 밤에 옵니다유키온나

눈보라 치는 밤,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나타납니다. 아름답고, 발자국을 남기지 않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에서는 나무꾼 둘이 눈보라에 갇힙니다. 유키온나가 늙은 쪽의 숨을 거두고, 젊은 쪽은 「오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으면 살려 주겠다」며 놓아줍니다.

몇 해 뒤 젊은이는 아름다운 여자와 혼인해 아이를 낳고 삽니다. 어느 밤 그는 무심코 그날 이야기를 꺼냅니다. 아내가 얼굴을 굳히며 말합니다. 「그게 나였다.」

이 이야기는 서양에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라프카디오 헌이 『괴담(Kwaidan)』에 실어 옮겼기 때문입니다.

얼개를 보면 우리 「선녀와 나무꾼」이나 구미호 이야기와 자리가 같습니다. 사람 아닌 것이 사람과 살다가 약속이 깨지는 순간 돌아갑니다.

저체온증으로 죽어 가는 사람은 오히려 따뜻함을 느끼고, 헛것을 보고, 옷을 벗기까지 합니다. 눈 속에서 아름다운 여자를 보았다는 증언은 그 상태와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四좌부동자가 있는 집은 흥합니다자시키와라시

다섯 살쯤 된 아이 모습을 한 것으로, 오래된 집의 방에 삽니다. 밤에 마루를 뛰어다니는 발소리가 나거나, 아무도 없는 방에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것이 사는 집은 재산이 불어난다고 했습니다. 무서운 것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떠나는 것입니다. 자시키와라시가 나간 집은 곧 망한다고 했습니다.

우리 옛집에도 비슷한 자리가 있습니다. 구렁이를 업(業)이라 하여 집안의 재물을 지킨다고 본 것, 성주신·터주신이 집에 산다고 본 것이 같은 결입니다.

다만 자시키와라시는 아이 모습입니다. 이 대목을 두고 슬픈 해석이 붙습니다. 흉년에 입을 줄이려 아이를 잃은 집의 기억이 이런 모습으로 남았다는 것입니다.

이와테현의 어느 여관은 자시키와라시가 나온다고 알려져 예약이 몇 해씩 밀렸습니다.

五입이 찢어진 여자쿠치사케온나

마스크를 쓴 여자가 다가와 묻습니다. 「나 예뻐?」

예쁘다고 하면 마스크를 벗습니다. 귀밑까지 찢어진 입이 드러납니다. 「이래도?」

무엇이라 답하든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보통이다」라고 애매하게 답하거나, 포마드라고 세 번 외치라는 식의 피하는 법이 함께 돌았습니다.

이건 옛이야기가 아닙니다. 1979년 일본에서 시작된 도시전설입니다. 시작 시점이 꽤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해 봄 기후현에서 시작해 몇 달 만에 전국으로 퍼졌고, 아이들이 무서워 하교를 못 하자 경찰이 순찰을 늘리고 학교가 집단 하교를 시키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한국에도 1990년대에 「빨간 마스크」라는 이름으로 건너와 초등학교를 휩쓸었습니다. 지금 삼십 대 이상이라면 기억하실 겁니다.

六화장실의 하나코하나코상

학교 화장실 셋째 칸을 세 번 두드리고 「하나코 있니?」 하고 부르면 안에서 대답이 온다고 했습니다.

문을 열면 붉은 치마를 입은 단발머리 여자아이가 서 있습니다.

1950년대부터 이야기되다가 1980년대에 크게 퍼진 학교 괴담입니다.

우리 「빨간 종이 줄까 파란 종이 줄까」와 자리가 같습니다. 옛 학교 화장실은 건물 밖에 따로 있고, 어둡고, 재래식이고, 혼자 가기 무서운 곳이었습니다. 어느 나라든 그런 곳에 이야기가 생깁니다.

특이한 것은 셋째 칸이라는 구체성입니다. 규칙이 분명할수록 아이들은 그것을 시험해 보고 싶어 합니다. 괴담이 오래 사는 비결이 여기에 있습니다 — 해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七길을 막는 벽누리카베

밤길을 걷는데 갑자기 앞이 막힙니다. 손으로 더듬어도 끝이 없고, 옆으로 돌아가려 해도 벽이 따라옵니다.

이럴 때는 아래쪽을 막대기로 쓸면 사라진다고 했습니다. 위를 아무리 두드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어둑시니가 「올려다보면 커지고 내려다보면 작아진다」고 하는 것과 대응이 묘하게 닮았습니다. 둘 다 위가 아니라 아래를 봐야 풀린다고 말합니다.

밤바다나 안개 낀 길에서 방향을 잃고 제자리를 도는 일은 실제로 일어납니다. 사람은 눈으로 볼 것이 없으면 곧은 길을 걷지 못하고 큰 원을 그리며 돕니다. 실험으로 확인된 사실입니다.

앞이 막혔다고 느낄 때 발밑을 살피라는 것은, 헤매는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꽤 실용적인 조언입니다.

八아마비에는 역병을 막아 준다고 했습니다아마비에

1846년 히고국(지금의 구마모토) 바다에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긴 머리에 부리가 있고 비늘로 덮인 몸에 다리가 셋이라 했습니다. 바다에서 나와 말하기를, 앞으로 여섯 해 동안 풍년이 들겠으나 역병도 돌 것이니, 내 모습을 그려 사람들에게 보이라 했다고 합니다.

이 요괴는 최근에 놀라운 일을 겪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가 번지던 때, 일본에서 아마비에 그림이 갑자기 퍼졌습니다. 개인이 그려 올리기 시작한 것이 번져서 나중에는 후생노동성이 홍보물에 쓰기까지 했습니다.

백칠십 년 전 목판화 한 장이 전염병 앞에서 되살아난 셈입니다. 사람이 무서울 때 무엇을 붙잡는지를 이보다 잘 보여 주는 예가 드뭅니다. 우리가 붉은 팥을 뿌리던 것과 마음이 다르지 않습니다.

九목이 늘어나는 여자로쿠로쿠비

낮에는 여느 사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밤에 잠들면 목이 뱀처럼 길게 늘어나 집 안을 돌아다닙니다.

등잔 기름을 핥아 먹는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르는 판본도 있습니다.

판본이 둘로 갈립니다. 목만 늘어나는 것과, 머리가 몸에서 아예 떨어져 날아다니는 것(누케쿠비)입니다.

머리가 떨어져 날아다니는 요괴는 중국의 비두만(飛頭蠻), 동남아시아 여러 곳에도 있습니다. 꽤 넓게 퍼진 오래된 이야기 갈래입니다.

밤에 등잔 기름이 줄어 있는 것을 설명하려던 이야기라는 풀이가 있습니다. 실제로는 쥐가 핥아 먹은 것이었을 텐데, 우리 「밤에 손톱 깎지 마라」에도 쥐가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밤중의 알 수 없는 일에 쥐가 자주 불려 나온 것이 재미있습니다.

十오래된 물건은 요괴가 됩니다츠쿠모가미

백 년을 넘긴 물건에는 혼이 깃들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우산, 짚신, 북, 거문고, 등롱 — 무엇이든 됩니다. 외눈에 혀를 내민 한 발 우산 요괴(카사오바케)가 가장 유명합니다.

그래서 물건이 백 년이 되기 전에 버리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섣달에 낡은 세간을 내다 버리는 스스하라이(煤払い)입니다.

우리 도깨비와 정확히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빗자루·부지깽이·절굿공이가 오래되면 도깨비가 된다는 그 이야기입니다.

다만 결이 다릅니다. 츠쿠모가미는 버려진 것에 대한 원망을 품는 쪽입니다. 오래 부려 먹다 함부로 내버린 것에 앙갚음을 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우리 도깨비는 원망보다 심술과 흥정입니다. 씨름을 걸고 메밀묵을 얻어먹습니다. 같은 발상에서 갈라져 나와 성격이 달라진 것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十一고양이가 나이를 먹으면네코마타

고양이가 오래 살면 꼬리가 둘로 갈라지고 요괴가 된다고 했습니다. 두 발로 서고, 사람 말을 하고, 춤을 춥니다.

그래서 옛 일본에서는 고양이 꼬리를 잘라 기르는 일이 있었습니다. 갈라질 꼬리를 미리 없애는 것입니다.

고양이가 오래 살면 요물이 된다는 생각은 우리에게도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은혜를 모른다」거나 「고양이가 시체를 넘으면 일어난다」는 말이 그것입니다.

실제로 고양이는 사람이 죽은 자리에 다가가는 일이 있고, 어두운 데서 눈이 빛나고, 발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밤에 마주치면 섬뜩합니다.

구미호가 여우인 것과 견주어 보면 흥미롭습니다. 우리는 여우를, 일본은 고양이와 여우를 둘 다 요괴로 삼았습니다. 가까이 살면서 속을 알 수 없는 짐승에게 이야기가 붙습니다.

十二바다에 나타나는 검은 것우미보즈

바다 한가운데에서 배 옆으로 시커멓고 둥근 것이 솟아오릅니다. 사람 키의 몇 배나 되고, 머리에 털이 없어 「바다 중」이라 불렀습니다.

말을 걸어오는 판본이 있습니다. 「무섭냐」고 묻는데, 대답하면 배가 뒤집힙니다. 밑 빠진 국자를 건네주면 물러간다고 했습니다.

밑 빠진 국자라는 대목이 절묘합니다. 우미보즈는 국자로 물을 퍼 배를 가라앉히는데, 밑이 없으면 물을 못 뜹니다.

바다에서 갑자기 커다란 검은 것이 솟는 것은 고래일 수 있습니다. 파도와 안개, 밤바다에서 사람의 눈이 얼마나 쉽게 속는지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 뱃사람들에게도 바다에 관한 금기가 많았습니다. 배에서 휘파람 불지 마라, 여자를 태우지 마라, 「뒤집는다」는 말을 입에 올리지 마라 같은 것들입니다.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잦은 곳일수록 금기가 촘촘해집니다.

十三오니는 도깨비가 아닙니다오니

머리에 뿔이 나고, 호랑이 가죽 옷을 두르고, 쇠몽둥이를 든 붉거나 푸른 거인입니다.

절분(節分)에 콩을 뿌리며 「오니는 밖으로, 복은 안으로」 외치는 풍습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우리 도깨비와 다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머릿속의 도깨비는 대개 오니의 모습입니다.

일제강점기 교과서에 실린 삽화가 뿔 달리고 쇠몽둥이를 든 오니였고, 그것이 「혹부리 영감」 같은 이야기와 함께 아이들에게 들어왔습니다. 우리 옛 문헌 속 도깨비는 형체가 뚜렷하지 않거나 사람 모습에 가깝습니다.

오니가 소뿔에 호랑이 가죽인 데에는 까닭이 있습니다. 귀신이 드나든다는 방위인 귀문(鬼門)이 십이지로 소와 호랑이 사이(축인, 丑寅) 방향, 곧 북동쪽이기 때문입니다. 방위에서 생김새가 나온 셈인데, 우리 사주에서 쓰는 십이지와 같은 셈법입니다.

十四여우는 사람을 홀립니다키츠네

여우가 나이를 먹으면 꼬리가 늘고 사람으로 둔갑한다고 했습니다. 꼬리가 아홉이면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밤길에 도깨비불이 줄지어 가는 것을 여우가 시집가는 행렬이라 했고, 해가 났는데 비가 오면 「여우비」라 하여 여우가 혼례를 올린다고 했습니다.

우리 구미호와 뿌리가 같습니다. 둘 다 중국의 구미호(九尾狐) 이야기가 건너간 것입니다.

다만 갈라진 자리가 뚜렷합니다. 일본의 여우는 이나리 신사의 신을 모시는 존재로 떠받들어졌습니다. 전국에 이나리 신사가 수만 곳이고 그 앞에 여우 석상이 앉아 있습니다.

우리 구미호는 그렇게 모셔지지 않았습니다. 간을 빼 먹는 무서운 것이거나,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애처로운 것이었습니다. 같은 이야기가 건너가 한쪽에서는 신이 되고 한쪽에서는 요괴로 남은 것입니다.

「여우비」라는 말은 우리에게도 그대로 있습니다.

十五산에 사는 노파야마우바

깊은 산에 사는 노파입니다. 길 잃은 나그네에게 하룻밤 재워 주겠다며 다가옵니다.

밤중에 깨어 보면 노파가 칼을 갈고 있습니다. 달아나면 무서운 속도로 쫓아옵니다.

이 이야기에는 다른 판본이 있습니다. 긴타로를 기른 어머니로 나오는 야마우바입니다. 산에서 아이를 낳아 홀로 길러 내는 강한 여인으로 그려집니다.

같은 존재가 잡아먹는 노파이기도 하고 길러 내는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우리 「해와 달이 된 오누이」의 호랑이 노파도 비슷합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며 어머니를 잡아먹고 어머니 행세를 하는 그것 말입니다.

산이 무섭고 동시에 먹여 살리는 곳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산에서 나물과 땔감을 얻고, 산에서 사람이 사라졌습니다.

十六우는 아이 요괴코나키지지

산길에 아기 울음소리가 납니다. 가여워 안아 들면 그때부터 무거워집니다.

돌처럼 무거워져 내려놓을 수도 없고, 결국 깔려 죽는다고 했습니다. 얼굴을 보면 아기가 아니라 노인입니다.

무거워지는 요괴는 일본에 여럿입니다. 등에 업히는 오뷰(오붓)류, 매달리는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 어둑시니·그슨대가 「커지는」 것으로 사람을 잡는다면, 이쪽은 「무거워지는」 것으로 잡습니다. 둘 다 처음에는 작고 해롭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 같습니다.

산에서 들리는 아기 울음소리는 실제로 있습니다. 고양이 울음이 갓난아기와 아주 비슷하고, 일부 새와 사슴 울음도 그렇습니다. 우리 장산범이 아이 목소리를 흉내 낸다는 것과 겹칩니다.

十七배에서 국자를 달라 하면후나유레이

바다에서 죽은 이들의 넋입니다. 안개 낀 밤에 배가 다가와 국자를 빌려 달라고 합니다.

그냥 건네면 그것으로 물을 퍼 배를 가라앉힙니다. 그래서 반드시 밑 빠진 국자를 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미리 밑 없는 국자를 배에 실어 두는 뱃사람이 많았습니다.

우미보즈에게도 같은 방법을 씁니다. 바다 요괴를 물리치는 법이 하나로 모여 있는 셈입니다.

우리 물귀신이 「대신 들어갈 사람」을 찾는 것과 결이 같습니다. 물에서 죽은 넋은 그 자리를 못 떠난다는 생각이 두 나라에 다 있습니다.

실제로 바다에서 배가 가라앉는 일은 대개 물이 들어차서입니다. 「물을 퍼 넣는 것」이라는 그림은 가장 흔한 죽음의 방식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十八돌려 달라고 하는 연못오이테케보리

에도의 어느 연못에서 낚시가 유난히 잘되었습니다. 실컷 잡아 돌아가려는데 물속에서 목소리가 납니다.

「두고 가라(置いてけ).」

무서워 그냥 달아나면 집에 도착했을 때 망태기가 비어 있습니다.

에도의 「혼조 일곱 가지 이상한 일」 중 하나로 꼽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요괴가 무엇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저 가져간 것을 돌려받을 뿐입니다.

물고기를 지나치게 잡지 말라는 뜻으로 읽는 견해가 있습니다. 도시 가까운 연못이 남획으로 비어 가던 시절 이야기라면 그럴듯합니다.

우리에게도 「산에서 함부로 가져오지 마라」, 「남의 묘에서 무엇을 주워 오지 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져오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감각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十九눈이 하나인 아이히토츠메코조

머리를 빡빡 깎은 열 살쯤 된 아이가 밤길에 서 있습니다. 돌아보면 얼굴 한가운데 눈이 하나입니다.

혀를 내밀고 「멱(めー)」 하고 소리를 냅니다. 해치지는 않고 놀라게만 합니다.

일본에는 놀라게만 하는 요괴가 유독 많습니다. 노즈페라보(얼굴 없는 것), 히토츠메코조, 카사오바케 같은 것들입니다.

이걸 「오도로카시(놀래키는 것)」 부류로 따로 묶기도 합니다. 죽이지도 홀리지도 않고 그저 놀라게 합니다.

우리 요괴에는 이 결이 드뭅니다. 어둑시니도 그슨대도 결국 사람을 잡아 갑니다. 우리 것이 더 무섭다기보다, 이야기를 즐기는 방식이 조금 달랐던 것으로 봅니다. 에도 시대 일본에서는 요괴 그림책과 괴담 모임이 하나의 놀이 문화였습니다.

二十백 개의 촛불을 끄면햐쿠모노가타리

요괴 이야기 그 자체가 아니라, 괴담을 모아 하는 놀이입니다.

방에 촛불 백 개를 켜 놓고 여럿이 둘러앉아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씩 합니다.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촛불을 하나씩 끕니다.

백 번째 이야기가 끝나고 마지막 촛불이 꺼지면 진짜 무언가가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에도 시대에 크게 유행한 놀이입니다. 무사들이 담력을 기르는 훈련으로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로는 아흔아홉 번째에서 멈추는 것이 관례였다고 합니다. 마지막 하나는 켜 둔 채 끝냈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일본 괴담 상당수가 이 모임에서 오간 이야기를 적어 둔 책에서 나왔습니다. 괴담이 놀이였기 때문에 기록으로 남은 것입니다.

우리 썰판이 하고 있는 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촛불 하나 켜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 말입니다.

맺음

요괴 이름을 외우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같은 사고와 같은 두려움에 나라마다 다른 이름을 붙였다는 것만 보셔도 충분합니다.

읽으신 것을 담당자님의 여덟 글자로 직접 보시겠습니까.
생년월일만 넣으시면 됩니다. 기본 풀이는 하루 한 번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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